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최근 두 권의 책을 잇달아 펴냈다. 교육감에 당선된 2010년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84편의 독서에세이를 모은 <교육감은 독서중>(모악)과 헌법학자로서 지난 2000년대에 언론에 썼던 칼럼을 모은 <눈보라 친 뒤에 소나무 돌아보니>(휴먼&북스)다.
독서광인 김 교육감은 교육과 법학 서적은 물론이고, 시·소설·동시를 포함한 문학과 미술·음악·만화에 이르기까지 독서 폭이 넓다. 바쁜 일정 속 자투리 시간에, 모처럼 얻은 휴일에, 이동하는 차안에서, 출장지 숙소 등에서 독서한다.
<교육감은…>에서는 교육계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책을 많이 소개했다. 판사의 눈에 비친 소년범의 세계를 담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교육개혁 5적을 거론한 ‘교육의 배신, 내몰리는 아이들’, 교육환경에 대한 반성·대안을 다룬 ‘선생님의 책꽂이’, 한국과 독일 교육을 비교하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 분단과 통일을 쉽게 설명하는 ‘선생님, 통일이 뭐예요’, 학교현장의 인권을 다룬 ‘아이를 빛나게 하는 학교인권’ 등이다.
그에게 페이스북 서평을 책으로 내자고 제안한 안도현 시인은 “김 교육감이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는 줄은 몰랐다. 이런 잡식성 독서가 오늘날 할 말 할 줄 아는 짱짱한 진보교육감을 낳았다고 본다. 책이 그의 무기며 배후였다. 김승환의 교육철학을 알고 싶으면 <교육감은…>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보라…>는 헌법학자의 입장에서 2000년대 한국사회를 되짚은 시대 진단 에세이집이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신문 등에 기고한 글 71편을 헌법의 정신, 정치의 도리, 정의와 인권, 민주와 자치, 교육과 미래 등 5장으로 나눠 엮었다. 우연한 기회에 칼럼들을 책으로 펴내자는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의 제안을 받고 시의성 때문에 고민했지만, 20여년 전과 지금이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으로 펴냈다.
그는 “이 원고들은 세상이 좋아졌다면 자취를 감췄을 글들이다. 세상이 좋아지지 않아서, 더 정확하게는 더 악화되었기 때문에 이 글들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도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