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의 주요 촬영지인 강계열 할머니의 집 주변 풍경. 파란 색 지붕이 있는 집 주변으로 둘레길 460m가 조성된다. 횡성군 제공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주제로 한 둘레길이 강원도 횡성에 생긴다.
횡성군은 <님아…>의 주요 촬영지인 청일면 고시리 409-5 일대에 영화를 주제로 한 둘레길 460m를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사업비 2000만원을 들여 길 곳곳에 영화 장면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쉼터, 사진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머물던 집 옆 하천과 제방 등에 길을 내고, 집을 중심으로 짧은 산책길이 생기게 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인공인 고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가 살던 집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 등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2014년 개봉한 <님아…>는 89살 할머니와 98살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여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완식 횡성군청 관광개발담당은 “영화 흥행 뒤 거듭된 취재 요청 때문에 할머니가 한 때는 원주에 있는 딸의 집에 머물렀지만, 요즘은 원주와 횡성을 오가며 지낸다. 둘레길 조성도 가족분들의 동의를 어렵게 구한 만큼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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