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 물건들을 거래한다며 돈만 받아 챙긴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7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중고 물품을 판다고 한 뒤 돈만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아무개(18)군 등 10대 4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인터넷 중고 거래 카페에 물건을 팔겠다고 거짓 글을 올린 뒤 돈만 받는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 동안 207명의 피해자한테서 3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출 상태인 이들은 총책과 자금 관리, 모집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원룸 등에서 함께 살면서 피시방 등지에서 만난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을 꾀어 수법을 가르친 뒤 인터넷 중고 물품 사기를 저질렀다.
특히 이군은 ‘인터넷 사기 대상은 직장인, 아기 엄마를 공략한다’ ‘경찰에 붙잡히면 단독 범행임을 주장한다’ ‘상호 연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만을 통해서 한다’는 등의 규칙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얻은 돈을 대부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 등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경찰청 사이버캅’ 등 예방 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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