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항공대대 이전부지 주민 등, 이전 반대투쟁 계속

27일 예정부지서 희망모내기 펼쳐…“폭력적인 이전사업 중단해야”

27일 항공대대 이전부지인 전주시 도도동에서 평화기원 희망모내기 행사가 펼쳐졌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육군 제206항공대대 이전이 추진되는 전북 전주시 도도동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대대 이전터인 전주시 도도동 지역 주민과 전북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7일, 이전이 예정된 터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희망모내기’를 펼쳤다. 모내기 행사를 벌인 장소는 주민에 의해 모내기가 이미 진행됐으나, 강제수용되면서 모가 뽑힌 곳으로 이번에 2차 모내기를 실시한 셈이다.

참가자들은 “선량한 농민을 범죄자로 만드는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항공대대 이전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반대하는 주민의 고발 취소와 함께 전북도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향토사단이 빠져나간 송천동 개발을 위해 졸속으로 시작됐고, 개발업체 이익을 위해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공사강행으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을 김승수 전주시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육군 제206항공대대는 국방부가 지난해 3월 전주시 북서쪽 외곽지역인 도도동 일대를 항공대대 이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경수씨 등 주민 11명은 지난 2월 초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승인한 ‘전주항공대대 이전사업계획’의 승인처분 무효확인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전주지법에 내고,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집행정지 가처분은 “이유 없다”며 최근 기각돼 주민이 항고했다. 전북녹색연합 등도 지난 2월 전주시에 항공대대 이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라며 청구인대표자 증명서를 접수했으나 시는 거부했다.

27일 항공대대 이전부지인 전주시 도도동에서 평화기원 희망모내기 행사가 펼쳐져 참가자들이 모를 심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지난 8일 첫 공사를 시작했으나 주민 등의 반발로 충돌을 빚었다. 항공대대 이전 공사업체인 ㈜태영은 주민 등으로 꾸려진 ‘항공대대 이전반대 연합비상대책위’ 소속 주민 40여명을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 고소했다. 태영 쪽은 “피고소자들이 공사장 진입로에서 트랙터 등을 이용해 공사를 방해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손해가 생기므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반대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이전 공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김승수 전주시장의 주민소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상 토지면적 29만7190㎡ 가운데 97%를 이미 확보했다. 201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