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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구미 국가산단에서 잇단 황산과 혼산 누출사고

등록 2016-06-28 16:40수정 2016-06-28 20:30

고려아연 2공장, 배관 해체작업 중 황산 1000ℓ 뿜어져 나와, 협력업체 노동자 6명 화상
이코니1공장, 불산·질산·염산 등 혼산 저장탱크 터져 1t 누출, 인명피해는 없어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8일 황산 누출사고가 난 울산 온산국가산단 안 고려아연 2공장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8일 황산 누출사고가 난 울산 온산국가산단 안 고려아연 2공장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8일 울산 온산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잇따라 황산과 혼산 등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나 노동자 6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15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안 고려아연 2공장에서 황산 누출사고가 났다. 공장 정기보수를 위한 황산 제조공정의 배관 해체작업 도중 70% 농도의 액체상태 황산 1000ℓ 가량이 뽐어져 나왔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노동자 김아무개(51)씨 등 6명이 크고작은 화상을 입고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을 입은 노동자 김아무개(48)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배관 볼트를 푸는데 갑자기 황산이 튀어나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13분 뒤인 9시28분께 사고가 난 배관의 밸브를 잠그고 방재작업을 벌였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시작해 다음달 23일까지 공장 정기보수를 하려던 중이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고려아연에 개·보수 관련 모든 시설물과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누출된 황산 대부분이 공장 안 집유시설로 흘러 들어갔고, 주변 대기의 유해가스 농도를 확인했으나 특이점이 나오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관 보수작업을 맡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황산이 남아 있는 배관을 빈 배관으로 잘못 알고 해체작업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와 원청회사인 고려아연 관리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에 나섰다.

고려아연에선 지난해 7월에도 배관이 터져 황산원료 누출사고가 났고 2014년 2월에는 지하에 매설된 배관이 터져 자일렌 혼합물 3만ℓ 누출로 인한 토양 오염사고를 일으켰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원청과 하청업체의 소통 미비, 공사기간 맞추기에 급급한 안전

메뉴얼 무시, 안전장비 미지급 등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하는 기업의 무책임성 때문에 인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서도 “원청 고려아연이 사전에 배관에 잔류한 황산액을 중화시키는 작업은커녕, 작업지시 전 잔류 황산이 남아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의혹이 크다. 원청과 하청업체의 작업지시 여부, 안전매뉴얼 관리감독 등을 명확히 확인해 책임을 가려야 한다.”며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날 새벽 2시38분께 경북 구미에서는 구미국가산업3단지에 있는 ㈜이코니 1공장에서 폐산 저장탱크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 들어있던 액체 상태의 불산·질산·염산이 섞인 혼산 10t 가운데 1t이 누출됐다. 구미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오전 9시50분께 누출된 혼산을 대부분 회수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난 탱크 안에는 이미 사용한 혼산이 3~5% 농도로 물과 섞여 있었다. 경찰은 탱크 안에 있던 혼산이 발열반응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명 김일우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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