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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경찰관과 여학생 부적절 관계 본청 보고하고도 거짓말

등록 2016-06-28 18:58수정 2016-06-28 22:05

부산경찰청 감찰계, 사건 불거지고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한테 보고 안 해

부산지방경찰청이 이달 초 본청에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보고하고도 이같은 사실을 감춰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감찰계는 28일 “6월1일 오전 본청 감찰계로부터 연제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날 오후 본청 감찰계에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진기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은 “이상식 부산경찰청장한테 보고하지 않았다. 단순히 소문확인 차원이였고, 구체적 범죄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산경찰청은 지난 24일 이 사건을 알게 됐으며 이후 감찰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부산경찰청은 이날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지난달 9일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신고문의 전화를 받고도 일선 경찰서에 넘기고 보고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 관계자는 “성폭력 등 수사사안이 아니라 경찰관 징계사안에 대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담당 경찰서를 안내하고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24일 이 사건이 불거졌는데도 사후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전화를 받은 직원이 21~27일 휴가를 다녀왔고, 28일 경찰청의 확인전화를 받고 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또 부산경찰청 감찰계가 지난 1일 본청 감찰계에 이 사건에 대해 보고했던 사실조차도 숨겨왔다. 부산경찰청을 비롯한 사하·연제경찰서의 거짓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안에서도 이 사건을 몰랐다는 부산경찰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통상적으로 일선 경찰서의 각 계·과장은 지방청의 담당 계·과·부장한테 특이사항 등을 구두보고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산경찰청이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 있는 지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앞서 연제경찰서는 지난달 9일 아동보호기관한테서 ㄱ 전 경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전화 문의를 받았지만 다음날 사표를 낸 ㄱ 전 경장의 사표를 그대로 수리하고, 이달 24일 부산경찰청의 거듭된 감찰 조사에서 ‘지난달 24일 통보를 받았다’며 허위보고를 되풀이했다. 또 사하경찰서는 지난 8일 학교 쪽한테서 ㄴ(31) 전 경장이 여학생과 성관계한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다음날 ㄴ 전 경장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무마한 뒤 ‘지난 15일 사표가 수리된 뒤 비위행위를 알았다’고 허위보고했다.

ㄱ·ㄴ 전 경장은 별다른 징계 없이 퇴직금을 받고 의원면직됐고, 사하·연제경찰서장은 지난 27일 이 사건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됐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ㄱ·ㄴ 전 경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강제성·대가성 등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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