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자 공모…기업 개발여지 넓혀
대구시가 봉무산업단지에 투자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28일 모집 공고를 낸다. 봉무산업단지는 투자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6년여 동안 개발이 지지부진해왔다.
시는 새달 3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12월19일 까지 신청서류를 받는다. 최소한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대기업이나 중소 기업체들이 컨소시엄를 꾸려 신청할 수 있다.
대구시는 서류가 접수되면 12월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부터 본격적으로 봉무 산업단지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쪽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3∼4곳이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기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개발 사업자로 지정되면 봉무산업 단지에 섬유 관련 업체를 유치하고 호텔이나 상가 등을 건설할 수 도 있다.
대구시는 1999년 부터 35만여평 규모의 봉무산업단지를 개발하려고 국비 700억원을 들여 터 매입, 팔공로 확장 공사 등을 해왔지만 그동안 돈을 댈 개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개발이 늦춰지면서 지난 3월에는 감사원에서 봉무산업단지 개발이 사업 타당성이 없다며 앞으로 국비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여희광 경제산업국장은 “그동안 투자 조건이 너무 까다로와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 공모에는 투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 35만여평 가운데 도로와 녹지 등을 제외한 20여만평 이상을 기업체의 자유로운 의지대로 개발하기로 허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봉무산업단지에는 섬유패션대학, 외국인학교, 패션 매장이 밀집한 패션 스트리트, 섬유관련 기업체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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