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처남을 6급 수행비서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져 입방아에 올랐다.
이 청장은 지난 4·13 총선때 치러진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그는 취임 1주일 만에 부인의 남동생인 처남 구아무개(51)씨를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달서구는 “구씨는 현재 비서실에서 근무한다. 구청장 수행비서 업무를 맡고 있으며, 6급 별정직 공무원”이라고 4일 밝혔다. 구씨는 달서구청 누리집의 ‘직원소개 코너’ 명단에는 빠져있다. 6급 별정직의 연봉은 4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 쪽은 “구청장이 별정직 공무원 1~2명을 채용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니다. 구청장에게 주어진 권한”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달서구 안팎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구청직원들은 “수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무원이 된 뒤에도 6급이 되려면 20년이 걸린다. 어느날 갑자기 구청장 처남이 6급 공무원이 됐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보였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 “이 청장이 처남을 채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달서구청을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보이며, 구청장으로서 자질을 의심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씨를 즉각 해임하고, 구민에게 공개사과하라. 만약 거부한다면 엄청난 비판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처남이) 선거 때 승용차 운전 등의 업무를 맡아보며 많이 도와줬다. 선거를 돕는다고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그래서 취임 뒤 비서실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