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추진단이 지난 1일 팔복예술공장 설명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제공
“이곳은 공장 숲속의 섬으로 찾아오기가 힘든데 극복할 방안이 있나?”(청년 학생)
“주민·기업과 먼저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총괄기획자)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제1산업단지 옛 쏘렉스공장(구렛들1길 46)에서 팔복예술공장으로 변신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주민·기업·학생 등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팔복예술공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전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노후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모두 50억원(국비·시비 각 25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노래 등을 담을 수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가 문을 닫고 20여년간 관리가 안 된 옛 쏘렉스공장을 사업대상지로 정해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대상은 전체면적 1만4323㎡, 건물 2929㎡이다.
기본구상을 맡은 전주문화재단은 지난 2월 팔복예술공장 기획단을 꾸려 총괄기획자 황순우씨 등 4명을 공개채용했다. 7~9월 주민·기업·예술인 등 매달 2회 의사소통 기회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초등학생 대상 예술교육을 비롯해 영상사진전, 예술창작단, 공장의 옛 추억 재생사업 등도 함께 한다. 이의 결과물인 실험프로그램을 10월21~22일 발표한다.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을 개관한다.
시는 옛 공장 토지·건물을 20년간 장기 임차계약을 했으며, 앞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권병만 시 문화정책팀장은 “그동안의 사업은 공간을 먼저 마련하고 나중에 채울 내용물을 결정하니까 실제로 부조화한 경우가 많았다. 정확한 쓰임새를 찾는 절차로 전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주민 오정근씨는 “새 문화공간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주민에게 추진상황을 제대로 알려줘 공감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한 공장주는 “팔복동 공단에는 주차공간 등 여건이 좋지 않다. 문화공간이 생기면 주변공장이 잘 운영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추진단이 지난 1일 팔복예술공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한 참가자가 질문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제공
황순우 총괄기획자는 “이 사업이 단순히 리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독립영화처럼 서사시(이야기)를 쓰고 다큐멘터리를 찍는 마음으로 작업하겠다. 시민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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