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독식에 무소속 ‘보이콧’, 무소속이 의장에 당선되기도
경북지역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눈길을 끈다.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며 시끌벅적하고,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려다 무소속이 불참한 채 선거가 치러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정작 의장은 무소속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생기기도 했다.
경북 구미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4일 “의장단 선거를 하면서 전체 23명 가운데 최소 4명이 인증삿을 찍은 것으로 의심된다. 명백한 불법이 저질러졌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봉화군의회는 지난 1일 전체 의원 8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5명만 참석해 의장단 선거를 실시한 끝에 재선의 김제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초선의 김장한 의원을 뽑았다. 무소속 의원 3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무소속을 배려하지 않은 채 의장단 자리를 독식하려 해 선거를 ‘보이콧’ 했다. 무소속 의원 3명 가운데 1명은 4선이고, 다른 1명은 3선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무소속에 부의장 자리를 배려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울진군의회에서는 무소속 김창오 의원이 의장에, 무소속 장시원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됐다. 울진군의회에서는 새누리당 의원이 5명, 무소속 의원이 3명이다.
울진군의회 관계자들은 “과반수를 차지하는 새누리당이 미리 의장단을 내정했지만, 정작 투표를 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상주시의회에서도 전체 의원 17명 가운데 14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무소속 이충후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문경시의회에서도 역시 무소속 의장이 탄생했다. 문경시의회는 새누리당 의원 7명, 무소속 의원 2명이다.
한편, 고령군의회에서는 재선의 이영희 의원이 의장에, 김경애 의원이 부의장에 뽑히는 등 여성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됐다. 고령군의회는 7명의 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이 3명이다. 고령군의회 관계자는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여성이 차지한 것은 경북에서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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