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중구 북정공원 일대. 붉은 선으로 테두리지은 안쪽이 미술관 건립 예정지다. 윗쪽(동쪽) 빈터가 조선시대 울산도호부 객사 유구가 출토된 옛 울산초등학교 터다. 아랫쪽(서쪽) 나무들로 둘러싸인 곳에 울산도호부 동헌과 내아 건물이 보인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립미술관이 울산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자리에 들어선다.
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로 애초 계획했던 옛 울산초등학교 터 대신 서쪽 인근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중구문화의집 포함) 자리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옛 울산초등학교 터는 지난해 7월 문화재 시·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울산도호부 객사 유구가 출토돼 미술관을 지을 수 없게 됐다.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심의결과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조사구역 서쪽으로 옮겨 유구를 보존하라는 조건부 가결통보를 받았다. 이에 북정공원과 성남동 일대, 중구 혁신도시 등 9곳을 대상으로 다시 후보지를 물색하며 몇차례 토론회와 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미술관 터를 확정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6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008㎡의 터에 건축면적 3100㎡,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다목적 홀, 자료실 등이 들어선다. 올해 말까지 미술관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18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울산 원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지역상권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도 이미 끝나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인근 동헌과 객사 터를 미술관과 연계해 문화재 활용가치를 높이고 역사공원으로 조성되는 옛 울산초등학교 터를 야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형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되, 시민이 원하는 21세기형 미술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