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 설치 강원도 157개교 중 102곳 유해물질 검출
강원도교육청이 유해물질이 검출된 학교 우레탄트랙을 교체하려 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5일 성명을 내어 “강원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우레탄트랙을 교체한다고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땜질처방’에 불과하다. 케이에스(KS) 기준이 제정된 이후에 조성된 우레탄트랙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점을 보면 교체 뒤 유해물질이 또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 우레탄트랙을 전면 철거하고 친환경운동장 조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에는 춘천경실련과 춘천나눔의집, 춘천시민연대 등 춘천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또 “이번 도교육청의 대책에 우레탄트랙과 함께 조성된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계획이 빠져있다. 인조잔디운동장도 상당한 양의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조사와 철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 조사에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초·중·고교 157개교 가운데 102개교(64.9%)에서 중금속인 납(Pb)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케이에스(KS) 기준이 제정되기 전에는 57개교에서, 제정 이후에도 45개교에서 우레탄 트랙의 납 성분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김명호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학교 앞 불량식품은 차단하면서 학교 안 운동장에 거대하게 만들어진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라는 불량품은 방치하고 있다. 임시방편, 예산낭비인 우레탄트랙 교체 공사를 중지하고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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