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가족재단 조사자료 공개
대구지역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한달 평균임금이 전국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정책 전문기관인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이 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여성들의 한달 평균임금이 143만3000원으로, 서울의 180만7000원에 훨씬 못미치며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44.2%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인천(48.6%)과 부산(48.1%)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9%로, 서울(53.2%), 인천(53.0%), 대전(51.6%)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2시간31분으로,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서울에 견줘 하루 평균 16분이나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정에서 남성들의 가사활동 시간은 하루 38분밖에 안됐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비율도 4.1%로 매우 낮은 편에 속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상당수 여성들이 아직도 회사에서는 저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며, 집으로 돌아가면 장시간 가사노동에 얽매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을 뜻하는 ‘유리천장’ 이 대구에서는 더욱 두껍다. 지난 4·13 총선에서 대구지역 12개 의석 가운데 여성 국회의원은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32%를 웃돈다. 여성 시의원 비율도 14%에 그쳐 광주(21%), 대전(15%), 서울(15%)에 이어 4번째다.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비율도 12.4%로, 7대 도시 가운데 6번째다. 가장 높은 서울의 21.2%에 견줘 절반을 약간 넘을 뿐이다.
한편, 대구 시민들의 결혼 연령은 여성 30살, 남성 33살로 25년전 여성 24.9살, 남성 27.6살, 15년전 여성 26.5살, 남성 32.5살에 견줘 해마다 늦어지고 있다. 또 대구지역 물가는 짜장면 가격이 1인분에 4250원으로 7대 도시에서 가장 싸지만, 미용요금은 커트값이 1만6833원으로 가장 비싸다. 자녀 사교육비는 한달 평균 24만4000원을 지출해, 서울(33만8000원), 대전(25만4000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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