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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북 복분자 농가, 판매 부진에 시름 깊어

등록 2016-07-07 16:18수정 2016-07-07 21:07

전국 생산량 80% 넘는 고창·순창·정읍
블루베리 인기에 재고 쌓여 시세 폭락
밭 갈아 엎는 등 수확 아예 포기도
복분자 농가들이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전북지역 복분자 수확 예상량이 4936t(재배면적 1171㏊)으로 전국의 83%를 차지한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실제 수확량은 이보다 20% 적은 4000t 가량으로 추정된다. 수확철인 지난달 상당수 농가가 품질이 좋지 않은 복분자 수확을 아예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확량이 감소했는데도 시세는 폭락했다. 5년 동안 평균 가격이 10㎏당 10만원선이었으나, 올해 시세는 7만~8만원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전북지역 총 재고량 931t 가운데 59%인 550t이 아직도 냉동창고에 남아 있다.

복분자 판매 부진은 소비자들의 선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베리류가 부상하면서 이들 품목의 국내 생산량이 늘고 있다. 농산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포도주 수입이 늘면서 복분자주 수요가 줄어든데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복분자 판로가 막힌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농민 김병국(45·순창군 복흥면 석보리)씨는 “복분자 3000평(9900㎡)을 재배했는데 수확해봐야 판로가 없어 절반을 엎어버렸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가 상당히 심해서 냉동창고에 넣어 놓았지만, 재고가 많으니까 판매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재고를 못 털면 내년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 다른 분들도 대부분 울면서 엎어버렸다”고 전했다. 전북에서는 고창·정읍·순창이 복분자를 90% 넘게 생산하고 있다.

전북도 등은 복분자 사주기에 나섰다. 보해양조는 최근 재고분 513t을 시세 가격으로 사들였다. 전북도는 2462박스(4㎏)를 사기로 했고, 별도 예산을 세워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순창군·고창군·정읍시가 4318㎏을 구매했고, 지역농협도 763t을 수매하기로 했다. 안동환 도 친환경유통과장은 “지난해 재고량은 적기 처분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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