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로 널리 알려진 강원 삼척의 장호해변 모습. 삼척시 제공
“45일간의 추억과 낭만, 동·서해안 여름해변으로 놀러오세요.”
동·서해안 주요 해변이 7~8일 일제히 개장한다. ‘모기없는 해변’, ‘커피해변’, ‘머드축제’ 등 시·군마다 특색있는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강릉·동해·속초·삼척·양양 등 동해안 5개 시·군 여름해변 66곳이 8일 일제히 개장식을 하고 8월 말까지 해수욕장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최북단 고성 해변 26곳만 일주일 늦은 15일 개장한다.
강릉시는 축제·이벤트 등 화려한 볼거리 제공에 승부를 걸었다. 동해안 대표 해변인 경포에선 서머페스티벌, 국제청소년예술축전 등이 뜨거운 여름을 달군다. 다음달 13~1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경포의 최대 볼거리다. 어린이 구명조끼와 유모차 등을 무료 대여하고, 피서객 안전을 위한 ‘드론 인명구조대’도 운영된다.
관광 수산물 시장으로 유명한 주문진 해변에선 맨손 오징어잡기와 찾아가는 음악회가가 열리고, 정동진 해변에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세계 유명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독립영화제가 펼쳐진다.
속초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와 구명조끼 등 편의장비뿐 아니라 장애인 도우미 4명과 수상안전요원 2명을 배치해 장애인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요원도 배치돼 있다. 속초시와 자매결연한 서울 중구와 경기 오산, 전남 여수, 전북 정읍 피서객들에게 전용쉼터와 주차장·샤워장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삼척은 한국의 나폴리로 유명한 장호해변에 30억원을 들여 캠핑장을 짓고 피서객 유치에 나섰다. 투명카누와 스노클링 등 장호해변의 인기 해양 체험프로그램도 주변 용화·갈남·임원·덕산해변까지 확대 운영된다. 삼척엔 커피 해변도 들어선다.
고성은 지난해 송지호 해변에서 시범 운영했던 ‘모기없는 해변’을 화진포·봉수대·백도·삼포해변으로 확대했다. 구문초와 데이지, 라벤더, 바질 등 독특한 향을 가진 식물을 해변 곳곳에 심어 모기를 쫓겠다는 생각이다. 또 삼포 해변에선 도자기, 봉수대 해변은 해양레포츠 체험 등 특화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동해시는 국내 오토캠핑장의 원조 격인 망상해변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체육행사를 준비했다. 전국 직장인밴드 경연대회(8월4~6일)와 22회 해변가요제(8월7일), 비치발리볼대회(7월23~24일),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서권대회(7월31~8월2일), 해변 비치사커대회(7월30일) 등이 예정돼 있다.
7일 보령 오봉산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등 충남 서해안의 해수욕장들도 일제히 개장한다. 보령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머드축제(7월15~24일) 준비에 한창이다. 머드광장을 일반존과 키드존으로 나눠 설치하고, 지난해 33m였던 미끄럼틀을 77m로 늘리는 등 참여형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가수 ‘싸이’의 스탱딩 콘서트로 개장을 알린다. 8일 개장하는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워터스크린’을 설치해 분수쇼와 엘이디(LED) 조명쇼 등을 선보일 참이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일원에서는 다음달 6∼9일 국제모래조각페스티벌이 열려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태안 남면 네이처월드에서는 다음달 1∼10일 백합축제가 펼쳐진다.
강릉 보령/박수혁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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