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수자원공사 세종보 시설담당자들은 10일 오전 10시께 세종보 3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 쪽에서 유압유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밝힌 사고 시점과 환경단체 쪽이 주장하는 사고 발생 시점 사이에 1시간 30분 이상의 차이가 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이날 현장에 나가 세종보 시설담당자들과 면담한 결과 오전 8시30분부터 기름이 유출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수문 밑에 있는 유압시설의 유압유 배관에 이상이 생겨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유출 지점을 찾고 있지만,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300ℓ 이상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지만, 오후 4시가 되서야 물 속 유압배관의 밸브를 차단해, 기름 유출이 멈춘 것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양의 유압유가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름이 유출된 지점인 3-1 수문은 현재 유압실린더 자체에 문제가 있어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세종보의 유압시스템 문제는 2012년 준공 직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 동안 수자원공사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정기점검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해왔지만 기름유출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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