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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침식 등으로 1년새 축구장 10곳 면적의 백사장 사라져

등록 2016-07-11 16:08수정 2016-07-11 20:32

한동대 조사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41곳 조사 결과
백사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북 지역의 한 해수욕장. 경북에서는 1년 새 국제축구장 10곳이 들어갈 만한 넓이의 백사장이 사라졌다.  경북도 제공
백사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북 지역의 한 해수욕장. 경북에서는 1년 새 국제축구장 10곳이 들어갈 만한 넓이의 백사장이 사라졌다. 경북도 제공
연안 침식으로 경북도에서 1년 새 국제 축구장 10곳을 합친 넓이의 백사장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와 안경모 한동대 교수 등은 최근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41곳에서 백사장의 연안침식 상태를 조사했더니, 1년 새 7만6천여㎡의 백사장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국제기준 축구장 10곳을 합친 크기보다 넓은 면적이다. 사라진 모래는 25t 트럭 7488대 분량을 웃돈다.

조사 대상 해수욕장 41곳 가운데 연안 침식이 우려되는 시(C)등급이 27곳, 매우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디(D)등급도 6곳이나 됐다. 백사장 상태가 양호한 에이(A)등급은 1곳도 없고, 보통 수준인 비(B)등급은 8곳이다. B등급은 16곳에서 8곳으로 줄었고, C등급은 21곳에서 27곳, D등급은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백사장 상태가 좋아 A등급을 유지해왔던 영덕군 대탄리 해수욕장은 1년 만에 높은 풍랑에 모래가 유실되고, 방파제 시설물이 부서지면서 B등급으로 떨어졌다.

조사팀은 “하천 상류에는 댐이 생기고, 중·하류에는 저수지 등이 곳곳에 건설되는 바람에 최근 30~40년 동안 해안가까지 흘러들어가는 모래가 엄청나게 줄었다”고 밝혔다. 또 “해안가 곳곳에 들어선 방파제와 배 2~3척 정도를 댈 수 있는 자그마한 항구가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5년째 동해안 해수욕장 침식 상태를 조사해온 안 교수는 “백사장이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간이 흘러 백사장이 다 없어지면 단기적으로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해안에 태풍이 불어오면 해일과 파도가 육지를 덮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침식의 원인이 되는 해안가 방파제와 소규모 항구 등 인공구조물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환 경북도 해안보전개발계장은 “앞으로 백사장 보호를 위해 방파제 등 해안가의 인공구조물 건설을 엄격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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