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전북 전주시청 1층 로비에서 꿈앤카페와 전주책방 개소식이 열렸다. 장애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 위더스가 공연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청에서 장애인이 내리는 커피를 맛보세요.”
전북 전주시는 11일 오후 시청사 1층 로비 ‘꿈앤카페’의 개소식을 열었다. 그동안 청사 1층에는 북카페가 있었으나 이용률이 떨어지자 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공모한 ‘공공기관 연계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을 신청했고, 올해 1월 선정돼 지원받은 국비 5000만원으로 꿈앤카페를 열었다.
꿈앤카페에서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중증장애인 3명이 일한다. 1명씩 교대로 비장애인 매니저와 함께 4시간씩 근무한다. 오전 8시~오후 5시 문을 여는 카페는 커피 가격이 1500~3500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하다.
바리스타 김아무개(35·정신장애 3급)씨는 “근무 시간도 적당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다. 돈도 벌고 적금할 마음이 생긴다. 형과 엄마한테 선물을 사줄 것이다. 친절하게 항상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영을 맡은 전북장애인부모회 전주시지회의 임예정(60) 회장은 “장애인들이 일터가 부족해 생활이 어렵다. 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적응을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이벤트로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사는 게 공부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시청사 2층에 ‘전주책방’도 문을 열었다. 전주에 관한 소설, 논문, 역사서 등을 소장하고 있다. 전주 출신 작가의 저서와 어린이책 1500여권을 비치했다. 김승수 시장은 “시청은 시민을 위한 좋은 집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페와 책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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