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친환경 유압유라더니…세종보 기름 유출 지점에서 1급 발암물질 검출

등록 2016-07-13 16:53수정 2016-07-13 20:30

유압시설 사고로 기름이 유출된 세종보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사고 뒤 유출된 기름이 친환경 유압유라 문제 없다던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설명과 달리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환경단체 등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한겨레>가 입수한 수공의 세종보 기름 유출 사고 지점 2차 수질 분석 결과를 보면, 세종보 수문 아래와 오일펜스 안 쪽에서 각각 0.016㎎/ℓ와 0.0008㎎/ℓ의 벤조피렌(Benzo pyrene)이 검출됐다. 벤조피렌은 1급 발암물질이다. 이외에도 총석유계탄화수소(TPH)와 피렌(Pyrene)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수공은 지난 10일 오전 10시45분께 세종보 3-1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에서 유압유 300ℓ가량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날 오후 2차례에 걸쳐 사고 지점 주변의 물을 떠 33개 항목의 성분을 분석했다.

앞서 수공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유출된 유압유는 한달 정도 뒤면 96.3%가 분해되는 인체·생태계 독성 저감 및 생분해성 우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큰 문제가 없다. 수질 분석 결과 벤젠·톨루엔·에틸벤젠·자일렌 등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수공의 사고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3일 성명을 내어 “수공은 애초 유출된 유압유가 수생태계 영향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발표했지만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수질 분석 결과를 보면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수공은 1차 수질 검사로 유해성분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2차 수질 검사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자 공개하지 않고 사고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욱 수공 홍보실 차장은 “1차 검사에선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11일 오전 발표 때 그 내용을 알렸고, 2차 수질 검사 결과는 그 이후에 나왔다. 사고를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수공은 유출 기름이 시간이 흐르면 분해가 되는 친환경 유압유라고 했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금 금강의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급속도로 오염되고 있다. 특히 바닥이 썩으면서 산소도 없는 혐기성 상태가 되고 있다. 이곳에 분해된 기름 성분이 축적되면 물 속의 산소 고갈을 촉발시키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번에 검출된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이 유압유에서 나온 성분이 아니라면 더 큰 문제다. 이미 세종보에 검출될 만큼의 유해물질이 쌓여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