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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태백시민, ‘석탄공사 폐업 대체산업 육성과 강원랜드 경영진 사퇴하라’

등록 2016-07-14 17:28수정 2016-07-14 21:19

시민 5000여명 대정부 투쟁 선포와 강원랜드 방문 항의
태백시민들이 14일 중앙로 일대에서 석탄공사 폐업 대체산업 육성과 강원랜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태백시민들이 14일 중앙로 일대에서 석탄공사 폐업 대체산업 육성과 강원랜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정부가 대한석탄공사 감산·감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내놓자 석탄공사 최대 광산인 장성광업소가 있는 강원 태백시민들이 ‘사실상 폐업 조처’라며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또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태백 쪽에는 제구실을 못한다며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태백시민, 사회단체 등이 꾸린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태백시 황지동 중앙로 일대에서 시민 5000여명(대책위 추산)의 참여 속에 ‘대정부 투쟁 태백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중앙로 일대 상가 대부분은 정부 조처에 항의하는 뜻에서 오후 동안 상점을 닫는 ‘상가 철시’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투쟁선포문에서 “정부는 감산·감원이란 감언이설로 태백의 존립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정책을 발표했다. 석탄공사 적자는 국가가 서민 연료인 연탄가격을 강제했기 때문이다. 부실 책임을 따지자면 정부에 있다. 정부는 석탄공사 폐업에 대비해 당장 대체산업을 발굴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 배정덕(53·여·식당업)씨는 단상에 올라 “석탄산업합리화 조처 이후 27년 만에 정부가 또다시 태백시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자행하려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열심히 일하고 내일 눈뜨면 또다시 일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달라”고 호소했다.

석탄공사 규탄 목소리는 강원랜드로 이어졌다. 대책위는 삭발식과 화형식에 이어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 고한읍으로 이동해 궐기대회를 이어갔다. 대책위는 “생존권 투쟁을 통해 피땀으로 강원랜드 설립을 쟁취했지만 5·9 합의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5·9 합의는 정선에 들어선 강원랜드가 정선 쪽에만 치우친 지원을 한다며 태백시민이 항의하자 2003년 5월9일 태백시민과 강원랜드가 약속한 사항이다. 당시 강원랜드는 카지노와 별개의 대체사업인 2단계 사업 발굴 등 태백시를 위해 6개 항을 약속했다. 이후 강원랜드는 2009년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벌였지만 적자 경영이 계속되자 중도 포기한 뒤 대체사업 발굴을 위한 용역만 되풀이하는 등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태호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강원랜드 탄생 이유를 망각하고 태백시민과 약속한 사업조차 이행하지 않는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등 경영진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 태백시민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대책위와 상생협의체를 꾸리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집회가 강행돼 안타깝다. 앞으로 강원랜드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태백지역 경제활성화라는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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