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이를 막고 있다. 2016.7.15 연합뉴스
성주교육청 “20여명은 등교 거부”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지역 초·중·고교 학생 800여명이 수업 중 조퇴를 하고 학교를 뛰쳐나가 사드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20여명은 아예 등교를 거부했다.
경북 성주교육청은 15일 성주지역 초·중·고교 10여곳의 학생 800명이 수업 중 조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주교육청 쪽은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한 뒤 집단으로 조퇴를 했다.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열리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 아마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학생들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 도착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집회가 시작될 당시 10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 가운데 학생이 500~600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털어놨다.
성주군 성주읍에 있는 성주여고에서는 전체 학생 441명 가운데 331명이 조퇴를 했다. 서승교 성주여고 교장은 “학생들이 오전 9시에 출석해 1교시 수업을 끝낸 뒤 오전 10시쯤 집단으로 조퇴를 했다. 2시간여 동안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1시께 돌아와 오후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성주초등학생 74명도 조퇴 뒤 집회에 참석했고, 성주중앙초 57명, 성주고 118명, 성주중 34명, 성주여중 173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기다리다 집회 현장까지 함께 가기도 했다.
또 성주여고, 성주초, 성주중앙초 등 5개 학교에서 21명이 사드 배치에 항의하며 아예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주교육청은 “사드가 생존권의 문제가 아니냐. 학부모들이 등교를 시키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년 대표 학부모 등이 앞장서 단체 카톡방 등으로 등교 거부와 집단 조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지역에서는 22일, 또는 25일 초·중·고교 여름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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