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에 갇힌 ‘불통 정부’ 15일 오후 경북 성주군 군청 앞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하러 갔다가 성난 주민들이 가로막아 버스에 탄 채 수시간 동안 출발하지 못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 대표와 면담한 뒤 버스 안에 앉아 있다. 성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주민들이 가로막은 미니버스에서 빠져 나와 승용차로 옮겨 탔으나 다시 1시간여동안 주민들과 대치 끝에 서울로 향했다.
황 총리는 15일 오전 11시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설명을 하다 화난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받고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 그는 낮 12시께 청사 뒤쪽으로 나가려다 주민들에게 들켰다. 주민 500여명은 황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에워싸고 황 총리에게 버스 밖으로 나와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오후 1시30분께 트랙터 2대를 몰고 와 황 총리가 탄 버스 앞을 막았다.
황 총리 일행은 오후 5시35분께 경호원·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에서 내려 군청 뒷길로 빠져나가 승용차를 타고 성주IC 쪽으로 향했으나, 주민들이 다시 이를 가로막아 1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이동형 분말소화기를 뿌리면서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황 총리 일행은 승용차를 몇 차례 갈아탄 끝에 오후 6시30분께 성주를 빠져 나갔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은 이날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성주에 내려왔다. 성주군청 앞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주민 3000여명(경찰 추산)이 ‘사드 결사반대’라고 적힌 붉은 머리띠를 하고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었다. 성주지역 초·중·고교 학생 800여명도 수업 중 조퇴를 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집회에 참가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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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타고 있는 미니버스를 막아선 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성주/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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