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산 중요성 고려못한 무모한 사업”…산림청서 고시한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전북 장수군 장안산 일대에 설치할 예정인 풍력발전단지를 놓고 해당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18일 성명을 통해 “백두대간과 연결 중간에 위치한 장안산에 75㎿(3㎿×25기)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며 한 민간기업이 전기사업허가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최근 제출했다. 그러나 해당사업은 대상지의 특성과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무모한 사업”이라며 즉각 반려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사업대상지의 대부분이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고, 해당 전역이 야생생물보호구역이어서 생태적으로 반드시 보전해야 할 지역이다. 특히 진입로 개설때 산지경사도가 15도를 넘는 등 산림청이 고시한 ‘송전시설 등의 자재운반방법 결정기준 및 임시진입로 설계·시공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장수군 주민 등 20여명은 전북도청에서 “장수군립공원 장안산 일대에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이 추진 중이나, 주민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위치 등 사업개요를 알려주는 설명회조차 없었다. 반면 일부 이장을 통해 동의서를 받으면서 거짓과 회유가 있었고, 마을발전기금(2억원씩)으로 현혹했다”고 밝혔다. 안재선 장수 풍력발전반대대책위 위원장은 “거대한 날개에서 나오는 소음 등 주민생존권을 파괴하는 이 사업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풍력발전단지에는 높이 90m, 날개지름 115m 크기의 풍력발전기 25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추진 업체는 지난 5일 정부에 장수읍 덕산리 일대에 1기당 3㎿ 규모의 발전기 25기 설치허가를 신청했다. 최용득 장수군수는 지난 7일 반대입장을 발표했고, 군의회는 지난 12일 “가야시대 문화유적인 봉수 21곳, 산성 7곳, 고분 239기 등을 발굴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노력하는 장수에 대한 자산 파괴행위를 중단하라”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안산은 천혜의 덕산용소와 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화동 가족휴양촌 등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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