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청춘열차 요금인상 반발 확산

춘천·홍천·화천·양구·경기 가평 등 5개 지역 공동성명

최동용 춘천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아이티엑스(ITX) 청춘열차가 지나는 5개 지자체 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장 등이 19일 춘천시청에서 코레일에 30% 상시 할인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코레일이 서울 용산과 강원 춘천을 오가는 준고속열차인 아이티엑스(ITX) 청춘열차의 요금을 인상하려 하자,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청춘열차가 지나가는 5개 지자체와 기초의회가 나서 요금 인상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 춘천·홍천·화천·양구와 경기 가평 등 5개 지자체 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장들은 19일 춘천시청에서 공동성명서를 내어 “코레일이 요금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기습 인상하려는 조처에 대해 5개 지역 주민을 대표해 반대 태도를 분명히 밝힌다. 코레일이 요금 인상을 강행하려 한다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아 주민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8일 “8월1일부터 청춘열차 할인율을 30%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용산~춘천 편도 요금이 9800원(정가) 30% 할인액 6900원에서 8300원으로 1400원 오른다.

이들 5개 지자체는 개통 당시 코레일이 30% 할인율을 상시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할인율 축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코레일은 개통 전 요금을 9800원으로 결정했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당시 코레인 대변인이 2012년 2월22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인율 30%를 상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창영 당시 코레일 사장도 2월28일 청량리역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상시 할인을 통해 요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춘천시 주민자치연합회와 이통장연합회, 시번영회,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등은 지난 18일 코레일의 기습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비대위는 서명운동과 집회, 코레일 본사 항의 방문, 경춘선 탑승 거부 운동 등을 하기로 했다. 강원대·한림대 등 춘천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코레일 본사 항의 방문 등의 활동을 펴기로 했다. 시의회는 춘천역에서 서명운동과 1인 시위 등에 돌입했다.

코레일 쪽은 “상시 할인 언급은 (당시 대변인 등이) 얘기를 하다 나온 것이고, 코레일의 공식 태도는 아니었다. 상시 할인이 적용되면 요금을 영원히 동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이지 않다. 지난해부터 30% 할인을 폐지하고 정상운임을 받으려 했지만, 지역 여건을 고려해 할인율 축소를 15%로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