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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장사 하루 안하는 게 문제냐” …성주 주민 사드 반대 상경 집회

등록 2016-07-21 10:26수정 2016-07-21 22:39

주민 2000여명 서울역 광장서 사드배치 반대 집회
평화 상징 ‘파란색 리본’ 달기로
21일 아침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 입구 도로에서 주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 가는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1일 아침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 입구 도로에서 주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 가는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저기 보세요. 저 산이 사드가 온다는 성산 아닙니까. 성주읍 바로 앞에다가 저렇게 사드 갖다 놓은 법이 어딨어요? 지금 사드 문제에 성주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렸는데 가게 하루 장사 안 하는게 문제입니까?”

21일 오전 8시30분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 입구 도로.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펼침막을 몸에 두른 김태수(68) 성주전통시장상인회장이 바로 앞에 보이는 성산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도로에는 사드 반대 집회를 하려고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으로 갈 45인승 버스 14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그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정부가 나서서 검증하고 과학적 증거를 내와야지, 대놓고 안전하다고만 하면 누가 그 말을 믿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한 주민들은 부지런히 도시락과 물, 손팻말 등을 버스에 실었다. 버스마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서 참석자를 모았는데, 모든 버스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차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버스 옆에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사드 배치 반대한다’라고 적힌 큰 펼침막을 붙였다.

21일 아침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 입구 도로에서 사드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 가는 주민들이 도시락과 물 등을 버스에 싣고 있다.
21일 아침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 입구 도로에서 사드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 가는 주민들이 도시락과 물 등을 버스에 싣고 있다.

참외를 수확하는 시기이지만 성주 주민들은 하루 일손을 놓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상인들은 하루 가게 문을 닫고, 직장인들은 하루 연차를 내고 상경 집회에 참석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 서울에 가지 못하는 주민들은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 ‘함께 가지 못해 미안하다’, ‘무사히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등 응원글을 올렸다.

성주농협에서 근무하는 주민 신홍균(58)씨는 “나도 성주 사람이라 서울 집회에 참석하려고 직장에 하루 연차휴가를 냈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 사드는 성주를 포함해 우리나라 어디에도 배치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성주군 1개읍과 9개면에서 서울로 출발한 버스는 모두 50대다. 자리가 없자 일부 주민들은 개인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주민들은 오후 2시께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민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을 가슴에 달기로 했다.

글·사진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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