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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전투현장 부산 다대진성의 해자 발견

등록 2016-07-26 15:50수정 2016-07-26 19:53

부산박물관, 주택신축 공사현장에서 발견해 정밀발굴조사
동래읍성 해자처럼 전투 관련 유물 출토 가능성

조선시대 수군진성으로 임진왜란 전투 현장이었던 다대진성 터에서 성곽 방어시설인 해자가 처음 발견됐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다대진성 해자의 바깥벽 모습.  부산시 제공
조선시대 수군진성으로 임진왜란 전투 현장이었던 다대진성 터에서 성곽 방어시설인 해자가 처음 발견됐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다대진성 해자의 바깥벽 모습. 부산시 제공
400여년 전 임진왜란 때 조선수군과 왜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부산 다대진성 터에서 해자가 처음 발견됐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도랑처럼 만든 방어시설을 말한다.

부산박물관은 지난달 27일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주택신축 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경상좌도 수군진성 ‘다대진성’의 해자를 처음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다대진성 동북쪽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해자에선 채움 돌과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됐다.

부산박물관은 다대진성이 임진왜란 때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처럼 치열한 전적지였던 점으로 미뤄, 해자에서 또다른 유물이 출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동래읍성 터에선 2005년 4월 부산도시철도 건설 과정에서 해자가 발견돼, 왜란 당시 전투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골 등 유물이 대거 출토된 바 있다.

다대진성은 1490년(성종 21년) 부산 해안과 낙동강 방어를 위해 돌로 쌓은 둘레 541.8m, 높이 3.9m 규모의 수군진성으로, 병선 9척과 수군 700여명이 주둔했다고 한다. 1592년 음력 4월14일 조선을 침략한 왜군은 부산진성을 함락한 뒤 다대진성을 공격했다. 다대진 첨사 윤흥신 장군은 수적 열세에도 잘 싸워 왜군의 1차 포위 공격을 물리쳤다. 일부 병사가 퇴각을 권유했지만, 장군은 “변방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자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왜군은 이튿날 대군을 이끌고 다대진성을 다시 포위 공격했고, 결국 성은 함락됐다. 윤흥신 장군은 남은 군사와 백성을 이끌고 왜군에게 뛰어들어 분투하다 전사했다.

다대진성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진성, 동래읍성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지만, 변방의 진성이라는 이유로 사서에 그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윤흥신 장군 등은 1757년(영조 33년)에야 그 공을 인정받았고, 1765년(영조 41년) 그 충절을 기리는 윤공단(부산시기념물 제9호)이 세워졌다.

다대진성은 1894년 폐성된 뒤 관련 기관의 무지와 무관심 속에 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았고, 현재 성터에는 주택 등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인 다대선 공사구간도 성터 북서쪽 일부를 관통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는 지난 2월부터 다대진성 흔적을 찾는 기초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사하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다대진성 복원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성벽과 해자의 보전관리가 최우선이다. 이후 성터 근처에 역사박물관 등을 세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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