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구미참여연대 “백 의원은 구미시민 대표가 맞느냐” 발끈
백승주(55) 새누리당 국회의원(구미갑)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를 경북 구미 금오산(976m)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27일 성명서를 내어 “사드를 구미에 배치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백 의원은 과연 구미시민 대표가 맞느냐”라고 비판했다. 구미경실련은 또 “생명권과 재산권 박탈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진 성주 주민들에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말싸움을 할 수 있나. 이런 능력의 사람에게 국비를 많이 가져올 것으로 믿고 찍은 구미시민들도 각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구미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어 “백 의원은 구미 사드 수용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지난 25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성주 주민들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한 주민이 “사드 배치를 구미 금오산에 할 수 있느냐”라고 묻자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후에도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주민과 언쟁을 벌였다.
백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사드 관련 국회 긴급현안 질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에 나와 “현정부가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가 있는 지역에 사드 배치를 건의하고 결정한 것 자체가 고뇌에 찬 결단이자 결심이고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높은 사회적 신분인 상류층이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을 뜻한다.
구미에서 태어난 백 의원은 국책연구원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일하다가 박근혜 정부 때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지난 4월 제20대 총선에서 구미시갑 선거구에 새누리 공천을 받아 출마해 61.91%를 얻어 당선됐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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