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김태형 기자
충남도축산기술연구소 연구결과
“봉독 주요 성분 멜라틴,
페니실린보다 살균·소염 효과 1200배
천연 항생제 구실 입증”
“봉독 주요 성분 멜라틴,
페니실린보다 살균·소염 효과 1200배
천연 항생제 구실 입증”
한우 사육농가의 골칫거리인 ‘송아지 설사병’에 벌침에 있는 독, ‘봉독’이 특효약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송아지 설사 예방을 위한 연구를 했더니 봉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2013년부터 송아지 117마리를 대상으로 설사병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한 봉독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펩타이드’를 제거하고 식염수 등에 희석된 상태로 1주일에 한 번씩 3차례 송아지에게 접종하는 방식으로 3개월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봉독을 접종한 78마리 가운데 설사병에 걸린 송아지는 19.2%(15마리)인 반면 봉독을 접종하지 않은 송아지는 39마리 가운데 61.5%(24마리)나 설사병이 발생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라틴이 항생제 페니실린보다 살균·소염 효과가 1200배 가량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실험에서 봉독이 천연 항생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봉독이 상용화되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송아지 설사병 예방을 위한 봉독 접종 매뉴얼’을 제작해 이달부터 한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유승희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한우팀장은 “송아지는 태어나 3개월까지 어미의 젖 등에서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돼 설사병에 많이 걸리는데 예방법이 없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아 폐사하는 사례도 있었다. 봉독이 송아지 설사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우 농가의 송아지 사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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