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소식지 <희망진안> 허남근 편집위원장.
“군정 통신원들이 만드는 군 소식지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고향을 떠난 향우들에게 고향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내 고향 농산물 사주기 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북 진안군 소식지 <희망진안>의 편집위원장 허남근(51)씨의 지론이다. 그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주관한 ‘2016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진안군의 소식지 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경진대회 발표자 가운데 유일한 민간인이다. 진안군 안천면 출신으로 공유장터출판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허씨는 진안군 군정통신원으로 10여년간 일했고, 5년간 <희망진안>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민선 6기 전국 기초단체장의 공약을 소식지 부문을 비롯해 청렴, 일자리,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청소년문제 해소, 주민참여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허씨는 ‘주민참여형 군정소식지’를 직접 발표했다. 주민들이 소식지 만들기에 직접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주민 목소리가 군정에 반영되는 사례를 발표했다.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구봉산의 구름다리가 기둥 없는 공법으로 설치된 것을 보도해 관광객이 몰리는 효과를 거두었고, 친환경 우렁이농법을 소개해 군 논농사의 75%가 이 농법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무료인 소식지는 향우회 차원의 내 고향 농산물 사주기에 영향을 줘 직접 개별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군은 소식지 발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이런 시스템은 2007년부터 도입됐다. 허씨는 “지난 10년 동안 소식지 표지에 군수 모습이 등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원은 28명이며, 편집위원회는 11개 읍면별로 1명의 통신원과 허 위원장까지 12명으로 이뤄졌다. 표지 구성부터 세부 내용까지 편집위원회가 모두 결정한다. 군이 지원하는 예산(연 1억2천만원)은 월 1만1천부 찍는 소식지 인쇄 비용과 원고료, 회의수당에 쓰인다.
“단체장만 홍보하는 소식지가 아니라,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제대로 알리는 소식지를 지향할 것입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