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북시민단체, 농촌진흥청 유전자조작 시험재배 중단 촉구

등록 2016-08-08 20:03수정 2016-08-08 21:50

“안전시설도 없는 등 관련 규정 무시한 채 6만㎡에 시험재배”
한승우 전북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이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앞에서 지엠작물의 시험재배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승우 전북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이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앞에서 지엠작물의 시험재배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8일 오전 찾은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 국립농립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지엠(GM) 작물 시험재배지는 매우 허술했다. 남성 어른 무릎 높이 정도인 쇠울타리를 제외하면 이 곳 접근을 막는 시설이 없다. 시험재배지 둘레에 남성 어른 키 높이로 반투명 흰색 가림막이 있지만, 새와 벌레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약 6만㎡ 규모인 이 곳에서는 벼와 콩 등 유전자변형 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농진청의 대규모 유전자변형생물체(GMO) 전주·완주 시험재배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주변 농민 여성만(57)씨는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밀리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경북 성주 사드 배치가 국가안보 문제라면, 여기 지엠작물 시험재배는 식량안보 문제다. 이곳은 드넓은 호남평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시험재배지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출입문 옆에 ‘농업생명자원부 LMO 격리 포장’ 간판이 걸려 있다. 여기에는 연구목적이 ‘국내 최고의 LMO 안전성 평가 포장’이라고 적혀 있다.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뜻하는 LMO는 GMO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혼용해 쓰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시험재배지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출입문 옆에 ‘농업생명자원부 LMO 격리 포장’ 간판이 걸려 있다. 여기에는 연구목적이 ‘국내 최고의 LMO 안전성 평가 포장’이라고 적혀 있다.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뜻하는 LMO는 GMO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혼용해 쓰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녹색연합 등 110여개 단체가 참여한 ‘농촌진흥청 지엠작물 개발반대 전북도민행동’은 이날 시범재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전자변형 관련 9품목, 43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험재배지는 쇠 울타리를 빼면 안전시설도 없고, 시설공사 노동자들도 안전조처 없이 출입하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과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통합고시’에 의한 관리규정을 전혀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 연구개발과 시험재배할 때 생태계 오염과 인체 피해, 외부 유출을 막으려고 엄격한 시설 설치와 운영 규정이 마련돼 있다. ‘농림축산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관리방법과 조치사항’을 보면, ‘유전자변형식물을 재배하고자 하는 격리포장시설 설치시는 야생동물 및 외부인 등에 의해 유전자변형식물의 종자나 식물체 일부가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 ‘태풍·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유전자변형식물체가 확산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나온다.

전북지역 시민단체가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앞에서 유전자 조작작물 시험재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지역 시민단체가 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앞에서 유전자 조작작물 시험재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도민행동은 △유전자변형작물 시험재배 중단과 시험재배장 폐쇄 △유전자변형작물 연구·개발 실태 공개 △민관공동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대해 “지엠오 시험재배 격리 포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출입자 통제하고 배수 통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출수기에는 화분 비산을 막는 방진망·방풍림을 설치하고, 알곡이 여무는 시기에는 방조망 등을 통해 야생동물에 의한 종자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출이나 오염사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