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대구시민운동장 보조구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을 중장비를 동원해 걷어내는 작업이 9일 시작했다. 이 우레탄 트랙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납성분이 허용기준치보다 30배이상 나왔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9일 중금속에 오염된 체육시설 우레탄 트랙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대구시는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진 체육시설 33곳을 상대로 우레탄 트랙 철거작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는 시민운동장 보조트랙 등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체육시설과 수성못 농구장, 안심1동 족구장, 가창테니스장 등 동네 체육시설 등이 포함돼있다.
대구시 쪽은 “운동장 트랙에서 납성분이 허용기준치보다 30배나 많이 검출된 시민운동장 보조구장 우레탄 트랙을 뜯어내는 작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어 만촌롤러스케이트장과 안심1동 배드민턴장, 동촌 둔치 프리테니스장 등의 우레탄 트랙 철거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철거대상에는 지난해 공사를 끝낸 대곡근린공원 배드민턴장과 2014년에 수억원씩을 들여 우레탄 트랙을 깐 달성종합스포츠파크 농구장, 두류공원 다목적운동장, 관음운동장 등이 섞여 있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우레탄 오염여부를 조사중인 체육시설 19곳에 대해서도 3∼4일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조사중인 체육시설 19곳 가운데 적게잡아도 12∼13곳 이상이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우레탄 트랙을 철거한 뒤 이르면 9월중으로 새 우레탄 트렉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레탄 트랙을 뜯어내는 비용으로 4억2800여만원, 교체비용으로는 25억원의 예산을 마련해놨다. 강진삼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체육시설에 케이에스(KS)규격제품의 우레탄 트랙을 설치할 생각이다. 시공중에 중금속 오염이 될지도 몰라 공사를 끝내놓고 중금속 조사를 하겠다. 그리고 공원이나 산책로 등 일부는 마사토로 교체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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