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열린 제20회 필봉마을굿축제에서 회원들이 필봉농악을 선보이고 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제공
“협치의 시대에 농악을 주목하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세요.”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12~14일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교육관(필봉문화촌)에서 제21회 필봉마을굿축제를 ‘굿은 협화여~’를 주제로 연다. 문화의 다양성에 이바지하고 공동체간 화합을 촉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은 협치의 시대에 협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임실필봉농악은 호남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으로, 섣달 그믐이나 정초의 제사 등 여러 의례에 공연되고 있으며,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제11-5호)에 등재됐다.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을 대표적 풍물굿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 고 양순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6년에 시작했다. 올해는 필봉농악과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강릉농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무대가 되는 필봉문화촌은 400여년 세월의 역사가 녹아있는 필봉농악의 발상지다.
12일 한-중 문화교류 공연이 열린다.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 조선족문화관과 다롄시 조선족문화예술관이 참여해 고전무용과 위구르족 무용 등이 펼쳐진다. 13일 제4회 전국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 등이 이어지고, 14일에는 전국 전통연희문화 경연대회와 초청공연을 한다.
고 양순용 선생의 장남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은 “마을굿축제의 취지는 풍물굿이 전통사회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몸짓·해학으로 풀어내 치유를 해주었듯이, 물질만능시대에 소통·연대에 대한 목마름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위로해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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