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와 자녀 3명 등 다섯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심하게 부패한 아버지의 주검이 발견됐다.
지난 9일 오후 6시23분께 부산 사하구에 있는 1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 안방에서 이아무개(6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내 김아무개(61)씨 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이씨의 주검을 검안한 뒤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일시를 파악할 수 없다. 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이씨가 숨진 지 한 달가량 된 듯하다”고 추정했다.
김씨 등 유족들은 경찰에서 “(숨진 이씨는) 자식들이 직업도 없이 결혼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김씨를 무시했다. 이씨는 3년여 전부터 한 집에서 사는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족들은 “최근 (이씨가) 밥을 먹지 않고 128살까지 사는 도를 닦는다며 식사를 거르기도 했다. 평소 방 앞에 식사를 가져다 줬는데,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의 다세대주택은 독립된 방 4개가 있는 구조인데, 숨진 이씨와 아내 김씨, 두 딸, 아들 등 다섯 명이 각 방에서 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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