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가 압축공기 분사기를 이용해 요금통에서 지폐를 빼내다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절도)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박아무개(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6일 오후 2시31분께 부산 북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이 없는 틈을 타 자신이 운전하고 있던 시내버스에서 요금통에 압축공기 분사기를 쏘는 방법으로 지폐를 훔치는 등 지난달 6~26일 37차례에 걸쳐 19만90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버스 운전석을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을 장갑 등으로 가린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버스회사는 박씨가 운전하는 시내버스의 요금통 현금 회수액이 같은 노선의 다른 운전기사들의 현금 회수액과 견줘 절반가량 적은 것을 의심했다. 버스회사는 지난달 6일 박씨가 운행하는 버스 안의 폐회로텔레비전을 운전석 쪽으로 방향을 돌려 설치한 뒤 박씨의 범행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버스회사는 박씨가 2011년부터 지난달 6월까지 이런 방법으로 더 많은 돈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훔친 돈은 생활비에 보태 썼다”면서도 더 많은 돈을 훔쳤다는 회사 쪽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2014년 7월에도 요금통의 돈을 훔쳤다가 회사 쪽의 경고를 받은 사실 등을 확인하고 박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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