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열린 수박빨리 먹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이 다채롭다. 대구 중구청 제공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대구에서 더위축제가 열린다.
대구 중구청은 11일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도심지인 중구 동성로에서 12일 오후 5시쯤 야외무대를 차려놓고 폭염 탈출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중구청이 마련한 행사 가운데 ‘수박 빨리 먹기’가 눈길을 끈다. 축제를 찾아온 시민들 가운데 즉석에서 9명을 뽑아 수박 빨리 먹기 대회를 열어 우승자한테 상품을 준다. 이어 열리는 ‘수박씨 멀리뱉기’, ‘수박씨 얼굴에 붙이기’도 볼만하다. 맥주회사의 협조를 얻어 준비해놓은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는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다. 관객 가운데 뽑은 ‘선수’들에게 병맥주 1병씩을 나눠주고 빨리 마시는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이 밖에도 입안의 얼음을 누가 빨리 녹이느냐를 겨루는 ‘입안 얼음 녹이기’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려 승자가 패자의 얼굴에 물총을 쏘는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경기가 끝나면 5인조 하드록 그룹 <레미디>의 공연이 펼쳐진다. 대구 중구청은 올해 8회째를 맞은 폭염 페스티벌에 대략 4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수용 중구청 복지문화국장은 “수박 빨리 먹기 등 고전적이지만 여름을 대표하는 몇가지 행사와 문화공연을 준비해봤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의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고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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