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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민족정신 말살’ 교육자료 5점 발견

등록 2016-08-11 16:25수정 2016-08-11 17:47

대구시교육청, ‘민족말살·황국신민화’ 실증 자료 공개
대구시교육청이 11일 일제가 조선 학생들에게 외우도록 강요한 황국신민화 자료 5점을 공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우리 민족을 말살하려 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11일 일제가 조선 학생들에게 외우도록 강요한 황국신민화 자료 5점을 공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우리 민족을 말살하려 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일제가 조선어 말살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 사용한 교육자료 5점이 발견됐다.

대구시교육청은 11일 “대구교육박물관 건립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일제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우리 민족을 말살하고 황국신민화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 5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들은 '황국신민의 서사'와 '우리들의 맹세', '국어환경조사', '본교의 수련', '국어 상용에 관한 규정' 등 5점이다. 1930년에서 1943년 사이 숙명여고, 동덕여고 등 각급 학교에서 실제로 사용한 것으로 여기서 '국어'는 일본어를 뜻한다. '황국신민의 서사'는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교학 진작과 국민정신 함양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1937년 만들어 조선인에게 외우게 한 맹세다. '우리는 대일본제국 국민입니다'로 시작해 '우리는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게 충의를 다하겠습니다' 등 문구를 적어 늘 지참할 수 있도록 작은 수첩 크기로 제작했다. '국어환경조사'는 일본어를 철저히 보급하기 위한 것으로 각 가정에서 일본어를 상용하는 정도, 일본어를 이해 못 하는 사람 현황과 지도방법 등을 조사 항목으로 설정해놨다. 또 '국어 상용에 관한 규정'은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교내외에서 일본어를 상용하도록 규정할 뿐 아니라, 한국어로 말을 걸면 대답하지 못하게 하거나 성적에 반영하도록 강제했다. '본교의 수련'은 야스쿠니신사 신단 예배를 시행할 것, 정시 수련으로 군 봉사에 힘쓸 것 등 황국신민화를 행하기 위한 수련·지도 방침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일제 강점기 연구자인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일제가 학생과 가족에게 얼마나 철저히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고자 했는가를 보여주는 실증 자료다. 막연한 정책 지침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최지예 대구시교육청 학예연구사는 “황국신민의 서사와 우리들의 맹세는 작은 수첩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늘 지니고 다녔으며, 나머지 3점은 공책처럼 만들어져 가방에 넣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제의 황국신민화 자료 5점은 경북 성주 출신이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이상희(84) 씨가 대구시교육청에 기증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대구교육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교육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자료는 교과서, 학습 도구, 교복, 배지, 교무 수첩, 성적표 등 모두 6천여점을 모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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