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8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에 참석한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광복절에도 성주에서는 어김 없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촛불이 켜졌다.
15일 저녁 8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성주읍 공원 성밖숲에서는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 개최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주민들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촛불을 든 1천여명이 성주군청 앞마당을 메웠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주민 이준영(34)씨가 나와 이선희씨의 <인연> 등을 해금으로 연주했다. 또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주민과 주민을 지지하기 위해 성주를 찾은 사람들이 앞에 나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했다.
삭발에 참여한 주민 윤금순(57)씨는 “성주에서 희망을 보고 이 나라의 앞날을 본다.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매일 저녁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 성주와 이 나라를 지켜내자”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임대윤 신임위원장도 이날 성주를 찾아 “평화와 성주를 사랑하는 900여명이 삭발을 했는데 함께 삭발하지 못하고 머리카락 붙이고 서 있는 게 부끄럽다. 더민주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구시당은 여러분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15일 저녁 8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에 주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34번째다. 지난달 13일 국방부가 성주 사드 배치를 발표한 날부터 지금까지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열어오고 있다. 참가자도 매일 1천명이 넘는다.
글·사진 성주/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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