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자신의 통장을 빌려준 뒤 입금된 피해금을 가로채 외국으로 달아났던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이런 혐의(사기 등)로 이아무개(19)군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군은 지난 3월 초 보이스피싱 조직원한테 자신의 통장을 빌려주고 매주 25만원을 받기로 한 뒤 같은 달 8일 피해자 박아무개(51)씨가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560만원을 또 다른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곧바로 호주로 출국한 이군은 지난 3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법무국 쪽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호주에서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했던 이군은 가로챈 박씨의 돈을 유흥비 등에 사용했다.
이군은 경찰에서 “친구들이 방학이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군한테 통장을 빌리려고 했던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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