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부르며 국방장관 보낸 성주 주민

등록 2016-08-17 23:15수정 2016-08-17 23:21

경북 성주에 다시 간 한민구

한 국방, 33일만에 2번째 방문
“미국 국방장관은 물러가라”
간담회서 싸늘한 민심만 재확인

사드 제3후보지 요청설 논란
국방부 “대안 마련 요청 있었다”
투쟁위 ”사드 철회 입장 불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17일 오후 4시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두 시간가량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맞이한 것은 성주 주민들의 성난 목소리였다. 이날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주민 200여명이 한 장관을 향해 ‘헌법 제1조’를 불렀다.

‘농민도 투사로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정부’ , ‘사드 대안이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 투쟁위와 간담회를 하기 위해 성주군청에 도착한 한 장관을 맞이한 것은 주민들의 이런 손팻말이었다. 한 장관은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성주에 온 이후 33일 만에 다시 성주를 찾았다. 주민 200여명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흥분한 한 주민은 한 장관에게 “미국 국방부 장관 물러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장관은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난 뒤 오후 2시부터 성주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투쟁위와 비공개 간담회를 시작했다. 백철현·정영길·김안수·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과 이광희 투쟁위 주민위원장 등 30여명의 투쟁위원들이 주민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부 쪽에서는 한 장관을 포함해 모두 9명이 나왔다.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 장관이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성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 장관이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성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그런데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완영 국회의원도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또 간담회에서 이완영 의원과 윤지훈 투쟁위 농업인분과 부단장이 한 장관에게 성산포대가 아닌 성주군 안의 다른 곳에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수인 투쟁위 기획운영분과 기획팀장이 이에 반발해 간담회장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투쟁위는 간담회를 하기 전 “사드 철회만을 요구하고 제3지역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정한 바 있다.

간담회가 끝나고 국방부와 투쟁위는 서로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간담회에서)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3후보지와 관련해 ‘국방부가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으며,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은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쟁위는 “(간담회를 통해) 투쟁위 입장은 성주 사드 철회 및 원점 재검토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1000여명이 모인 촛불문화제에서도 주민들은 “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완영 의원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냐”, “누가 제3지역 이야기를 꺼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한 투쟁위원이 개인적으로 (제3지역)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투쟁위원들에 의해 제지됐다. 투쟁위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 위원장은 또 “김관용 도지사와 이완영 의원은 발언권이 없었는데 이완영 의원 본인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성주/김일우 기자, 박병수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