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공항이 옮겨가는 후보지로 손꼽히는 경북 군위군 소보면 거리에 공항유치를 반대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반대추진위 제공
군 비행장 케이투(K2)와 대구공항을 한데 묶은 대구 통합공항이 옮겨가는 이전 후보지에서 지역 주민들이 공항 유치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구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군위군 소보면 지역 주민 10여명은 18일 오후 안동 경북도청을 찾아 “공항 유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김영만 군위군수가 소보 주민들한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발표했다. 공항이 들어오면 청정지역이 파괴되고, 소음 피해가 심각해진다. 사즉생의 각오로 공항 유치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소보지역 주민들은 김 군수가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발표한 직후 ‘대구 통합공항 반대 추진위원회’(반추위)를 결성했다. 반추위는 소보지역 주민과 출향 인사 등 주민 2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 대구시, 민간단체인 ‘대구경북 하늘길 열기 추진본부’ 등에 보냈다. 또 소보면 중심지인 소보농협 앞에 천막을 쳐놓고 1개월째 공항 유치 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
이우석(62·농업) 반추위 위원장은 “김 군수가 일방적으로 유치 결정을 내렸다. 소보에서 공항 면적 1500만㎡을 확보할 공간도 없다. 주민들은 소음과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한결같이 반대한다. 꼭 소보에 유치하고 싶으면 지역 주민들에게 공항 유치의 장단점을 설명한 뒤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위에 지역구를 둔 홍진규 경북도의원은 “대구 통합공항이 경북지역으로 이전해 온다는데 경북도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공항 반대를 외쳐도 경북도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도의회 임시회의가 열리면 김관용 지사를 상대로 향후 대책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추진 중인 대구 통합공항 이전은 올해 연말쯤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마련 중이다. 후보지로는 군위, 의성, 영천, 예천 등이 거론되지만, 군수가 공항 유치를 공식적으로 희망한 군위가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군위군 안에서도 소보와 우보, 의흥면 가운데 대구와 거리가 가까운 소보면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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