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을 주삿바늘로 찌르고, 테이프로 양손을 묶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예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교사 ㄱ(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11월께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의 5~6살 원생들의 어깨와 팔, 손등 등을 주삿바늘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원생들에게 ‘말 잘 듣는 주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원생들이 서로 꼬집는 걸 막는다며 테이프로 아이들 손가락을 감거나, 두손을 묶고, 입을 막는 등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금까지 피해 아동은 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ㄱ씨가 담임을 맡은 원생 18명 모두를 조사할 계획이다.
ㄱ씨는 테이프로 원생의 손을 묶은 혐의는 인정했지만, 주삿바늘로 찌른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충남교육청과 예산교육지원청은 해당 교사와 아이들을 분리하고, 대체 교사를 보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삿바늘에 찔려 상처를 입은 원생들의 사진을 확보했다. ㄱ씨가 원생들을 찌르는 데 사용했다는 주삿바늘도 입수한 상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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