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가족나무 정하고, 한가정 한나무 갖기 운동…‘전주 온통 숲 프로젝트’ 추진
전북 전주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나무가꾸기와 도심 곳곳을 숲으로 만드는 사업을 통해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전주시는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소공원 등 관내 243곳 공원에 가족나무를 정해 가꾸는 시민참여 공원관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거주지 근처 공원에 심어진 나무에 가족이름을 달아 애착을 갖고 자신들의 나무를 돌보는 방식이다. 가정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유치원·경로당·기업 등을 대상자로 정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실시하며 시는 각 주민센터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시는 ‘한가정 한나무 갖기 운동’도 전개한다. 각 가정에서 자부담으로 2만원을 내면 나무가격에 상관없이 이름표를 달아준다. 올해 지난달 말 현재 20가정이 참여했다. 시는 자녀의 탄생과 돌, 졸업, 결혼 등 각종 기념일을 맞아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도심 생활권 곳곳에 숲을 조성하는 ‘전주 온통 숲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보행자전용도로와 자투리땅에 숲과 쉼터를 만들어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2018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도시숲 100곳을 조성한다. 지금까지 느티나무, 소나무, 이팝나무 등 1만6천여그루를 도시숲 64곳에 심었다.
권혁신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장은 “시민참여와 함께 생활권에 온통 숲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7월30일 오후 2~3시 전주시내 30곳 지점에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숲과 하천을 제외한 26곳 지점의 평균온도가 35.6도로 전주기상지청이 당일 측정한 전주 최고기온 34.3도를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이 단체는 “전주시 덕진동 가련산에 위치한 기상지청 조사 온도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 사이에 2도 가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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