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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부산교도소 재소자 잇따라 숨져

등록 2016-08-23 11:50수정 2016-08-23 18:13

19·20일 30대 후반 재소자 2명 사망
선풍기 없는 ‘조사수용방’에서 생활 중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재소자 2명이 고열 증세를 보인 뒤 잇따라 숨졌다. 이들은 선풍기가 없는 조사수용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조사수용방은 규율을 어긴 재소자가 생활하는 곳이다.

부산교도소는 23일 “교도소 안 조사수용방에 있던 서아무개(39)씨가 지난 20일 숨졌다”고 밝혔다.

부산교도소의 말을 들어보면, 서씨는 지난 9일 동료 재소자와 점심 배식 문제로 싸운 뒤 조사수용방에서 다른 재소자 2명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체온이 39.9도까지 오르고 의식이 없어 교도소 근처 ㄱ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서씨는 ㅇ대학병원으로 이송돼 패혈증, 저나트륨증 등을 진단받았다. 서씨는 증세가 심해지자 19일 부산지법으로부터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경남의 ㄱ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20일 숨졌다. 서씨는 뇌전증, 지체장애 3급, 당뇨 등을 앓고 있었다.

앞서, 지난 19일 동료 재소자와 폭행사건으로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 수용돼 있던 이아무개(37)씨도 고열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두 명의 재소자가 19~20일 잇따라 숨진 것이다.

부산교도소 쪽은 “숨진 두 재소자 모두 하루 전날까지 식사를 잘하는 등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교도소 안에 있는 의료과의 판단에 따라 서씨와 이씨를 조사수용방에 보냈다”고 해명했다.

부산교도소 의료과에는 의사 3명, 간호사 5명, 간호조무사 4명, 방사선사 1명, 응급구조사 2명 등 15명이 있다. 야간에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등 11명이 번갈아 야간 당직을 선다.

숨진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모두 규율을 어긴 재소자가 지내는 조사수용방에 수용돼 있었다. 부산교도소에는 3명씩 들어갈 수 있는 7.6㎡ 면적의 조사수용방 21곳이 있다. 이곳에는 일반 수용방과 달리 선풍기가 없다. 부산교도소 총무과 관계자는 “이들은 규율 위반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선풍기 전깃줄이나 날개 등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선풍기가 없다. 조사수용방에 들어가는 재소자한테 부채와 하루 6ℓ 이상의 물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의 1차 부검결과 서씨는 관상동맥 경화 등으로, 이씨는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최종 부검결과는 4주 뒤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는 이 사건 사실관계 확인과 부산교도소 재소자 인권 실태 현황 등 조사에 나섰다. 법무부도 부산교도소의 규정 위반 등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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