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주 대일식품에서 수출선적 기념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쌀과 김치 등 일부 품목의 검역기준이 완화된 가운데 강원도가 중국 김치 시장 개척을 위한 첫 항해에 나선다.
강원도는 24일 오전 11시 강원 원주 농업회사법인 대일식품 주차장에서 ‘강원김치 중국 첫 수출선적 기념식’을 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 발효 뒤 개별 업체에서 다른 품목과 섞어 소량으로 김치를 수출한 적은 있지만, 강원도 김치제조 업체들이 협업해 김치만을 전문적으로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김치 물량은 3000만원 상당으로 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7톤)이다. 대일식품(원주)과 평창후레쉬푸드, 신동식품(양구), 하늘농산 영농조합법인(인제) 등 도내 김치 제조업체 4곳이 만든 배추김치와 맛김치 등 10종류다.
첫 선적 길에 오른 강원 김치는 중국 흑룡강성 원대백화점과 길림성 어우야·쥬어백화점 등 동북3성 주요 백화점 식품코너에 진열돼 판매된다. 이들 업체들은 다음 달에는 흑룡강성 원대백화점과 정식 수출계약을 맺고 이번에 수출하는 7톤을 포함해 100톤(4억5000만원 상당)을 수출하고, 다음 해에는 500톤(20억원 상당)을 수출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도내 25개 김치 제조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김치 수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김치 수출 방안을 찾아왔다. 지난 6월에는 대일식품과 평창후레쉬푸드, 신동식품, 하늘농산 영농조합법인이 참여하는 수출업체 컨소시엄도 꾸렸다. 다음 달에는 김치 뿐 아니라 다른 농수산식품 수출을 위한 ‘강원도농수산식품수출협회’를 발족할 참이다.
최동진 강원도청 유통원예과 주무관은 “대부분 청정 강원도의 원료를 사용한 강원김치가 중국 수출길에 올랐다. 앞으로 중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류 개발과 포장재 개선 등에 힘써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강원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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