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트라우마 센터 세운다
13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의 생존자들을 치유할 ‘대구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다.
2·18 안전문화재단은 24일 “대구 지하철 참사 등 각종 재난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맡을 대구 트라우마센터를 세운다”고 밝혔다. 김태일 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당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재난 피해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센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전문화재단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문화 활동을 펼치기 위해 국민안전처로부터 지난 3월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태일 이사장,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할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협약식을 했다.
안전문화재단은 앞으로 5년 동안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희생자 추모와 안전 관련 공익사업을 펼친다. 대구 트라우마센터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 잡은 안전문화재단 사무실을 사용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숨진 192명의 유가족과 부상자 148명, 당시 화재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등이 트라우마센터에서 심리 치유 등을 받을 수 있다. 운영 책임을 지게 될 대구대 최웅용 교수는 “올해 중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상자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하겠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치유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는 광주 트라우마센터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긴 경기도 안산온마음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053)745-0218.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