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부터 금·토요일에 운영하는 야시장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통로 가운데 설치된 이동판매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 증가로 근처 남부시장 야시장이 북적거리면서, 야시장 이동판매대 이외에 상가 노점판매대까지 생겨 전주시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전주시는 2014년 10월 매주 금·토요일 남부시장안 주단점포에서 전주천변까지 중앙통로 약 100m 구간에 35곳(올해 10곳 늘려 45곳) 이동판매대를 설치하는 상설 주말 야시장을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관광객에게 먹거리·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으며, 국비 등 사업비 14억5천만원이 들어갔다.
그뒤 인기를 끌면서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하루 방문객만 6천~7천명에 달했고, 이동판매대의 평균 수입은 하루 50만원 안팎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일부 상가에서 자신들의 가게 바로 앞에 노점판매대를 만들었고, 이후 숫자가 40여곳까지 늘어났다. 이동판매대가 인기를 끌자, 기존 시장 상인들이 직접 운영 또는 임대료(월 30~40만원)를 받고 공간을 내주고 있다.
이미 이동판매대에 진출한 상인들은 “우리가 공모를 통해 경쟁을 뚫고 야시장에 들어왔는데, 기존 상인들은 임대료를 받고 노점판매대를 허용한다. 서로 품목이 비슷해 영업에 지장이 많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기존 상인들은 “이동판매대를 통해 들어온 외지인들이 왜 우리 시장에서 돈을 버느냐”고 맞서고 있다.
관광객과 시민의 반응도 엇갈린다. “날씨도 더운데 통로(폭 3~4m)가 혼잡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열기로 짜증스럽다”는 견해와,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먹거리가 많아 좋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전주시 전통시장육성팀 관계자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 위생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노점판매대 퇴출 보다는 서로 공동조리장을 이용하거나, 이동판매대를 맡는 상인회 관리자들이 노점판매대까지 담당하도록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시대 전주부성 남문 밖의 장시가 모태이다. 점포 800여곳이 채소·과일·음식·건어물·주단 등을 팔며 명맥을 잇고 있다. 전주시와 상인회는 2003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시작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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