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분쟁조정위서 최근 의결…학교 정상화의 길 마련
각종 비리로 물의를 빚은 전북 완주 한국게임과학고의 학교법인 성순학원에 관선 임시이사가 파견된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도교육청에서 제출한 성순학원의 임시이사 선임안을 최근 심의·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시이사진은 전북교육청이 추천한 교육계, 법조계, 세무계 인사 5명과 학교 쪽 인사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임시이사 선임은 전북교육청에서는 처음이다. 전북교육청 추천 이사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해 전북교육청의 의지대로 정상화 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시이사회는 게임과학고의 예산과 결산 승인권,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에 대한 임면권 등의 권한이 있다.
앞서 게임과학고 설립자이자 교장인 정아무개(60)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급식비 2억6천여만원을 가로채고, 아내와 지인을 기숙사 관장과 방과후 교사로 채용한 것으로 서류를 조작해 3억여원을 횡령했다가 구속됐다.
전북교육청은 그동안 게임과학고에 대한 감사를 벌여 수차례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학교 쪽에서 이를 무시했다. 전북교육청은 이같은 무시가 성순학원 이사회의 묵인 또는 방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지난 6월 이사진 승인을 취소하고 사분위에 임시이사 선임안을 제출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학비리 엄중 대응을 위해 추진했던 이번 임시이사 선임을 통해 학교 정상화의 길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