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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폭발사고 ‘총체적 안전불감증’ 드러나

등록 2016-08-26 14:58수정 2016-08-26 15:52

경찰, 포스코건설 소장 등 5명 구속영장, 14명 입건
무자격업자 공사 발주, 안전관리 부실·조작 일삼아
지난 6월1일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경기도 남양주 진접선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무자격업체 공사 발주와 안전관리 소홀 등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였음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26일 업무상 과실치사와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산업기본법 등 위반 혐의로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 현장소장 신아무개(50)씨와 하청업체 매일이엔시 대표 이아무개(60)씨, 현장소장 이아무개(47)씨, 감리단장 진아무개(63)씨와 현장 노동자 하아무개(52)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 노동자, 원청, 하청, 감리업체 관계자 1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폭발사고는 방치된 엘피(LP)가스통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직접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노동자 하씨는 사고 전날인 5월31일 오후 5시 작업을 마친 뒤 가스 절단기와 호스, 가스통 등을 방치하고 퇴근했으며, 사고 당일 작업을 위해 절단기에 점화하자 폭발이 일어났다. 경찰은 엘피가스통에서 밤새 12㎏ 가량의 가스가 지하작업장에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씨는 사고 전날 가스 밸브 잠김 상태를 점검하고 퇴근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거부했다. 또 매일이엔시 박아무개(41) 차장은 “가스용기의 밸브 잠긴 상태를 확인했다”고 진술했으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왔다.

원청 현장소장 신씨는 안전관리 총괄책임자로서 현장 점검이나 팀원에 대한 지휘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매일이엔시 대표 이씨는 안전관리 책임자가 평소 현장에 없는 것을 알고도 눈감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감리단장 진씨는 원청과 하청을 대리해 안전점검을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다.

경찰은 현장 노동자가 작업도구를 방치한 채 퇴근했음에도 현장 관리자는 이를 감독하지 않는 등 공사현장의 안전조처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안전관리팀장 최아무개(36)씨는 하청업체 현장소장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안전보건협의체 회의에 불참한 사실을 숨기려 회의 명부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지하 작업장의 가스농도를 측정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밀폐공간 작업환경측정’ 문건도 조작했다.

감리를 맡은 이아무개(48)씨는 엘피가스 작업의 화재·폭발위험에 대한 안전교육과 작업안전 적합성 검사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숨기려 원청 안전관리팀 직원에게 ‘툴박스미팅(TBM) 활동일지’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다.

하청업체인 매일이엔시가 공사를 맡을 자격이 없음에도 공사를 발주한 정황도 확인됐다. 매일이엔시는 공사 수급 당시 미장·방수공사업, 포장공사업 등 등록이 정지 또는 말소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무자격업자의 공사 발주, 감리단의 감리 소홀, 원청업체의 형식적 안전관리, 부실한 현장관리 등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맞물려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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