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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장주가 무시” 농막 연쇄방화한 외국인노동자 구속

등록 2016-08-30 14:39

남양주 일패동 일대서 지난 4~7월 6차례 범행
불법체류 20대 타이인…공범자 지난달 강제출국
농장주가 무시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하던 농장 일대의 비닐하우스 농막에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외국인 노동자가 구속됐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30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타이 국적의 ㄱ(2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4∼7월 남양주시 일패동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에서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에 모두 6차례에 걸쳐 농기구와 종이상자 등이 보관된 창고용 농막에 불을 질러 1억5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입국해 불법 체류중인 ㄱ씨는 상패동 일대 밭농사용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면서 공범인 ㄴ(53·인도 국적)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인도계 타이인인 ㄱ씨는 ㄴ씨를 삼촌처럼 따랐고, 비닐하우스 일을 그만두고 인근 화원으로 일터를 옮겨서도 친분은 유지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ㄱ씨는 “ㄴ씨가 ‘인근 농장주들이 평소 자신에게 게으르다고 잔소리하며 모욕하고, 술도 못 마시게 해 기분 나쁘니 함께 농막에 불을 지르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4월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날마다 새벽시간대에 일패동 일대의 비닐하우스 농막에 불을 질렀다. 30일에는 농막에서 자던 타이 노동자(21)씨가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은 5∼7월에도 매달 한 차례씩 총 6건의 범행을 저질렀으며, 3건은 ㄱ씨 혼자서, 나머지 3건은 ㄴ씨가 직접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지난 6월 의정부로 일터를 옮긴 뒤에도 방화를 위해 남양주를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소 사이가 안 좋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쫓아내기 위해 또 다른 방화 범죄를 모의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지리를 잘 알던 이들은 새벽에 폐회로텔레비전(CCTV)가 없는 길을 골라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불법 체류자였던 ㄴ씨는 지난달 18일 무면허로 오타바이를 몰다 경찰에 붙잡혀 3일 뒤 강제 출국됐다.

경찰은 일패동 일대에서만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시시티브이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ㄱ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께 ㄱ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상태”라며 “모든 범죄를 ㄴ씨가 시켰다고 주장하지만 ㄴ씨가 강제 출국당한 줄 알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그렇게 진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제 출국당한 ㄴ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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