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수사받던중…“고객 피해 최소화” 유서 남겨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던 상조업체 대표가 경찰 출석을 앞두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오전 8시5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국민상조 건물 옥상에서 이 회사 사장 ㄴ아무개(47)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공동대표인 ㄱ아무개(39)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ㄴ씨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됐으며, 지난 23일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김포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ㄴ씨 차량에서는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고객께 실망을 안겨 죄송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상조회사와 협의 중”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ㄴ씨는 앞서 2011년 따로 설립한 국민상조 자회사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회원수가 8만7천명인 국민상조는 자산 규모가 370억원에 이르는 중견 회사였으나 2013년 부채가 919억원까지 치솟는 등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지난 5일 폐업했다.
회원들이 가입 당시 낸 선수금은 지난해 기준 945억원으로 알려졌으며, 해당업체가 한국상조공제조합에 가입돼 회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고객은 한국상조공제조합으로부터 납입비의 절반을 돌려받거나 다른 상조회사로 옮겨서 기존에 가입한 장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국민상조 회계 장부와 상조 명의로 된 계좌 등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